도쿄에 어머니와 함께 살던 고등학생, 16살의 시죠는, 어머니가 재혼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엄마도 슬슬 정착하고 싶어서… “
“하아?! 그게 말이 돼?! 누군데?! 저번에 그 남자야?!”
“그 사람 말고 ~ 이 사람인데 ~ “
그렇게 역정을 낸 시죠는, 가출해 아버지를 찾아간다.
자신이 있을 곳이 없어져 버리는 기분에 어머니에게 화가 났기도 했고, 아버지가 어머니의 재혼을 막아주지 않을까 싶었다.
라기보단… 사실 어머니는 아버지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으니까, 재혼도 아니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있다고 소식을 들은 곳은 오사카.
무작정 오사카에 내려가서 어떻게든 연락을 해, 아버지의 집에 비집고 들어간다.
시죠의 아버지, 라고 한다면 … 시죠에게 나유타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던 사람.
시죠가 어린 시절에 꽤 길게 함께 했던 기억이 있던 사람으로, 어느 순간부터 오는 날이 뜸해지거나… 어머니에게 도박을 할 돈을 빌리거나. 술에 꼴아있거나.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을 의지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어렸을 땐 꽤 좋아하며 기다렸던 사람이고… 달리 신세질 곳도 없기에 아버지를 만난 시죠.
“이봐 아빠. 엄마가 다른 남자랑 결혼한대.”
“그래? 잘 됐네.”
“그게 할 말이야?!”